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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31 화려한 성공(?) 뒤엔 투자자 눈물?
자신이 대표나 대주주로 있는 기업이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하는데도 인수합병(M&A) 딜을 몇건 성공시키면 기업주의 자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도 한다. 최근 2년여 사이에 코스닥에서 몇 차례 M&A를 성사시킨 남궁견 하나모두 회장은 M&A업계에선 1000억원대 자산가로 알려져 있을정도다. 그러나 적자기업을 이끌고 있는 일부 기업주들의 성공 뒤엔 일반투자자들의 희생이 깔려있는 경우가 많다.
 
◇ 화려한 성공(?) 뒤엔 투자자 눈물?
 
김용빈 부회장이 케이앤컴퍼니를 인수할 당시 주가는 100원대에 불과했다. 그렇다고 최근 6000원대에서 주가가 형성된 것을 단순비교하면 안된다. 도합 10번이 넘는 유상증자와 감자를 통해 주식가치가 희석된 것을 감안하면 김 부회장이 인수할 당시 케이앤컴퍼니 주가는 2만원이 넘는다.
 
이런 식으로 계산하면 글로포스트 투자자들의 희생은 더 크다. 2006년2월 글로포스트(당시 휴림미디어) 주가는 6000원대였지만 감자와 증자를 감안한 주가는 5만원이 넘는다. 글로포스트는 최근 2000원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 2월 인수한 유라시아알앤티는 아직 감자를 하지 않았지만 채 6개월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반토막이 났다. 인수 발표 전부터 배 이상 급등했던 주가는 지난 5월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추세에 있다. 2월말 장중 3000원을 넘던 주가는 최근 1000원대 초반에서 움직이고 있다.
 
고려포리머도 감자를 감안한 주가는 남궁 견 회장의 인수 후 지금까지 1년7개월동안 반토막이 더 났다. 1000억원대 자산으로 코스닥시장의 큰 손으로 알려진 남궁 회장이지만 그가 산 회사의 주식을 같이 산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이 피하지 못했다.
역시 남궁회장이 손댔던 H1바이오(구 블랙미디어)는 지난해 8월 감자 후 4000원이 넘었던 주가가 최근 400원 수준으로 떨어져 있다.
 
이응배 사장이 인수한 쿨투(구 썸텍)는 아이템베이 인수 얘기가 나오던 지난해 6월 1만4000원대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최근 800원대에서 오르내리는 형편이다.
 
◇ 본업으로 돈 버는 기업에 투자해야
 
기업이 대규모 적자를 면치 못하는데도 공격적 M&A를 할 수 있는 것은 증자나 증자 성격을 가지고 있는 채권(신주인수권부사채(BW)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적자기업의 경우, 대부분 증자나 BW 등을 발행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상당한 프리미엄을 준다. 기준가보다 20~30% 할인된 가격에 증자에 참여하게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와 함께 증자나 채권발행 기간 주가 관리를 하는 건 기본이다.
 
한 외국계 투자사 간부는 "사실 어느 기업이 증자를 한다거나 BW 발행을 의뢰한 정보만 듣고 투자해도 안정적 투자수익이 가능할 것"이라고귀띔한다. 증자나 BW 발행을 하면서 주가관리를 안하는 기업은 없다고 보면 된다는 게 이 간부의 설명이다.
 
이처럼 조건이 좋은데다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테마를 청사진으로 제시하니 투자자 입장에선 현혹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증자 초기 반짝한주가는 거품이 꺼지는 게 일반적이다. 아무리 멋진 장미빛 미래를 제시하더라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결국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기 때문이다.
 
버핏같은 가치투자가가 아니더라도 최소한 본업에서 돈을 버는 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펀드매니저는 "본업에서 돈을벌지 못하는 기업이 자원개발이든 뭐든 신규사업을 벌여 돈을 번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안믿는다"고 말한다. 가장 잘 알고 있는 본업에서조차돈을 못버는 기업이 생소한 분야에서 어떻게 성공할 것이냐는 게 이 매니저의 기업을 보는 잣대다.
 
잇단 증자와 감자를 하는 만신창이 기업이 다른 기업을 인수, 악순환을 확산시키는 것을 수수방관하고 있는 감독당국의 태도도 문제로 꼽힌다. 증시 한 관계자는 "대규모 적자로 1년에 한번씩 감자를 하는 기업이 상장사들을 여럿 인수하도록 팔짱만 끼고 있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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